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나에게 온 두번째 천사

은호야 안녕, 엄마야.
오늘은 은호가 엄마에게 와서 39주간 잘 지내다가 세상으로 나온지 5일째 되는 날이란다.

엄마는 은호를 생각하면 벌써 미안함과 안쓰러운 마음이 먼저 들어. 은호를 품고 나서 은호에게 온전히 마음을 써 준 날이 없었던 것 같고, 39주간 이리저리 치이느라 영양제도 잘 못 챙겨먹고.. 매일 육아퇴근하고 피로를 달래러 야식 시켜먹는 바람에 임당까지 걸려서(누나도 4.28kg로 크게 태어났는데, 너두 4.22kg로 태어나서 밝은미래 이제훈 원장님께서 놀라셨단다...😭) 괜히 은호 건강에 무리가 갔던 행동들을 하지 않았나 많이 후회하고 자책도 한단다. 태교도 태담도 제대로 못해줬고, 누나 안아주느라 은호는 신경도 못 써주고.. 그게 엄마 마음엔 미안함으로 많이 남아있구나. 은호 태어나는 날도 은호에게 맞춘 날이 아니라 누나 등원시킨 후 월요일 오전 10시반이라니..(엄마 편지 쓰면서 또 맴찢)

그래두 워낙 실력 좋고 베테랑이신 이제훈 원장님 집도 하에, 누나에 이어 너두 잘 태어나줘서 엄마가 많이 고맙단다.

이런 엄마 마음 알아서, 엄마 힘들까봐 시종일관 얌전히 조심스럽게 있던 너는, 밝은미래 신생아실에서 안아볼 때도 순하고 순하게 얌전히 자고 있더라. 분유도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...간호사 선생님들이 어쩜 이리 순하냐 칭찬해 주셨는데, 엄만 그게 또 괜히 마음에 걸려서 눈물이 핑 돌았다. 참 주책이지?

그래두..엄마는 이거 하나 꼭 약속해 줄 수 있어. 누구보다도 더 사랑으로, 지극정성으로 우리 은호 잘 보듬고 기르겠다고. 하늘나라에 있던 아가천사가 나라는 엄마한테 와준거 우리은호가 잘한선택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게 정말..많은 사랑으로 잘 키울게.

엄마는 이 세상에서 은호를, 누구보다 자존감 높고 지혜로우며 자주적이고 독립적인,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키우려 해. 엄마아빠에게 주어진 20년이란 시간동안 우리 은호가 더 험난해질 이 세계에 두발 딛고 잘 설 수 있도록, 온 마음과 정성을 다해 키울게.

세상에서 제일 잘생긴 내 아들 은호야, 엄마가 아주 많이 무척이나 널 사랑하고 사랑한단다.♥️

- 밝은미래산부인과 산모실 606호에서
    11. 10일 엄마가
    은호에게 쓰는 첫번째 편지✍🏻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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